Press Release

아르세 갤러리(ARCE GALLERY)는 2018년 7월 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김보민 작가의 전시 < 미세한 틈, 모호한 결 >을 개최한다. 짙은 컬러감과 공간감이 드러나는 독창적인 작업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보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 깊어진 작가만의 세계와 색감으로 규격화된 캔버스에서 벗어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타이틀 < 미세한 틈, 모호한 결 >은 김보민 작가의 기억과 감정,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사라지지 않고 문득 삶을 침투해오는 기억과 그로 인해 쏟아지는 감정에 집중하며 결국 이러한 것들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담담히 내뱉는다. 완벽히 사라지지 않고 의식 속에서 부유하는 기억은 갑작스럽게 떠오르며 감정을 변화시키며 일상의 미세한 틈 사이를 깊이 스며든다.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뚜렷한 라인을 가진 미세한 틈과 3차원의 공간 사이에 축소되어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신체의 일부만이 드러나 있다. 작품 속의 여러 사람이 등장하지만 어떤 관계를 맺고 있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벽을 통해 각자의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제목’을 짓는거라 말한다. 추상적이지만 생각이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제목은 관객에게 능동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준다.


신작 10점이 포함한 총 20점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구작과 신작의 시각적인 변화의 흐름과 구조적인 형태의 공간과의 어울림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작품 각각이 지니고 있는 감정의 내러티브를 통해 자신만의 미세한 틈과 모호한 결을 상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